생겁과 화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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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겁시대」는 선주 역사의 최대 암흑기다. 혼란한 상황이 되자 장수종에게 「생존」조차도 사치가 되었다. ≪금화절 회고록≫(창성 선주 사람 백효 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삼겁의 불길에 온 세상이 불타오르는 듯하니, 아무리 영웅이 나타난들 모든 게 부질없으리라」
소위 말하는 「생겁」은 「모든 게 부질없는」 암흑기에서 시작되었다. 그 무렵, 장수종은 자신들의 무한한 수명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았으나 인도주의적 이유로 이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 머지않아 폭발적인 인구수로 내분이 일었고, 사회 자원을 장관하던 「귀족 후예」와 삶의 목표를 잃은 「천민」간의 기나긴 전쟁이 시작되었다.
장기간 이어지던 내분은 선주 「원교」의 전복으로 막을 내렸다. 이는 무고하게 죽은 1,300억 명의 원교 사람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 아니었다. 내분이 끝나고 머지않아 선주를 유지하기 위해 금 조각상이 귀족 후예와 천민을 무차별적으로 살육했기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힘을 모아 공동의 적에게 대항할 수밖에 없었다.
전쟁 후 금 조각상은 지능을 완전히 박탈당했고, 인구가 대거 감소하면서 사회 갈등도 사라졌다(정말 웃기면서도 슬픈 이야기다). 하지만 선주 사람은 여전히 숨을 돌릴 수 없었다. 날개를 짜는 자와 풍요의 백성 중 우주 환경에 완벽 적응한 약탈자들이 뭇별을 흡수하는 「멀드라실」을 가지고 선주로 접근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화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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