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항행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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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척의 거대한 배가 출항하면서 선주 문명이 시작되었다.
지식학회가 수집한 오래된 항해 일지 복사본에 찍힌 도장을 앰버력으로 환산하면 무려 칠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당시 이 거대한 배는 지금의 모습이 아니었고, 선원들은 단명종(즉, 선주 사람의 조상)이었다. 고증에 따르면 그들은 「수면 제도」에 따라 교대로 잠을 자면서 복역 기간을 늘리려고 했다. 선주 사람들은 항해하며 은하 생태 학파의 최대 관심사인 허공의 노래하는 고래와 앰버 로드가 만든 벽과 같은 은하의 신비로운 풍경을 관측했다.
그렇다고 항해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선주 사람들은 최소 두 종류의 장수종에게 피해를 입었으며, 심지어는 「시육」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시육이란 신비로운 지금은 거의 멸종된 콜로이드 생명체로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꿔 장기를 무기화할 수 있으며, 맨몸으로 별하늘을 누빌 수 있다고 하니 가히 우주의 역병이라고 칭할 만한 존재다.
시육을 물리친 후 그들이 맞닥뜨린 건 「세양」이었다. 지식학회 기록에는 「세양」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다. 하지만 선주 사람들이 말하길 세양은 말하는 화염으로 혼백과 욕망을 빨아들여 사람을 조종할 수 있는 요괴라고 한다. 아마 무형목 혼정과의 일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여정 막바지에 선주 사람들은 마침내 평화롭게 대화할 수 있는 외계문명인 컴퍼니와 지식학회를 만나게 되었다. 정말 흥미롭지 않은가? 우리는 선주 사람들에게 새로운 문명과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기술을 보여주고, 선주를 별바다라는 대가족이자 앰버 로드의 비호를 받는 동맹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문명 교류와 지식 교환을 통한 윈윈 전략, 이것이야말로 지식학회가 존재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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