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탈피와 새로운 탄생
03. ≪해안선≫: 탈피와 새로운 탄생
저자: 루이스·라이스
이번 회차에는 화가의 출세작인 ≪해안선≫에 대하여 간단하게 평론해 보자.
이 작품은 화가를 대중의 시선으로 이끈 중요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 그림에서 화가의 터치는 한층 더 성숙해졌고, 자신만의 몽환적인 스타일도 어느 정도 완성됐다. 본 작품은 이미 많은 평론가와 학자들의 주옥같은 해석을 남겼다. 대중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글들이 많으니, 이곳에서 다시 언급하지 않겠다. 필자는 이번에도 기존의 사고방식을 따라 작품에서 출발하여 작가 자체를 분석하려 한다.
필자를 잘 아는 오래된 독자들은 이미 필자의 분석 방식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화가의 인기가 뜨거운 덕분에 필자의 에세이 시리즈도 관심을 조금 받고 있다. 따라서 본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나의 사고 논리를 먼저 기술하여 새로운 독자와 공유하고자 한다.
작품과 작가를 동일시하면 안 된다는 게 학계의 일반적인 의견이다. 이 관념은 수많은 역사와 문화로 검증되어 이제는 불변의 진리가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필자는 작품이란 결국은 창작자의 잠재의식 속 조각을 엮어 만든 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꿈과 환상처럼, 소소한 것에서부터 발현되어 창작자 자신조차도 의식하지 못했던 내면 가장 깊은 곳의 욕망을 투영하곤 한다.
작가 자신을 이해하고 그들의 성장 환경, 인생 경험을 이해할수록 되짚어가는 과정이 훨씬 더 정확해진다. 이를 토대로 지난 두 회차 동안 선택했던 작품들을 되돌아보자. ≪은하의 찬란한 밤≫에서 우리는 화가의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애정, 자유에 대한 강렬한 갈망, 인간에 대한 성찰과 사랑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두 번째 작품인 ≪로빈의 죽음≫에서 화가는 형식적인 엄숙하고 장중하지만 허술한 장례식을 그려냄으로써 무미건조한 생활에 대한 권태와 불만을 털어놓았다.
위의 내용을 이해했다는 전제하에 다시 이 유명한 작품인 ≪해안선≫을 살펴보자. 그림의 배경은 모래사장, 바다, 하늘 이렇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경계는 황금 비율 분할을 통해 왼쪽 상단부터 오른쪽 하단까지 비스듬하게 호응하고 있다. 그리고 왼쪽 하단에서 오른쪽 상단, 즉 모래사장과 하늘 사이에는 검은색 뱀의 허물, 날으는 흰 새, 황금빛 노을과 붉은 태양, 총 네 가지 선명한 오브제가 하나의 곡선을 이루고 있다.
필자의 해석에 따르면 모래사장, 바다, 하늘은 각기 현실의 물질세계, 인간의 정신세계, 예술과 아름다움의 본질을 대표한다. 뱀 허물과 새, 노을과 태양은 화가 개인의 이상을 대표한다. 무거운 현실의 삶은 오래된 뱀 허물처럼 버려지고, 새롭게 태어난 화가는 대지의 속박을 벗어난 새처럼 자유와 영성을 상징하는 찬란한 노을을 향해 달려간다. 하늘 높은 곳에 떠 있는 태양은 진선미의 구상이자 화신으로, 화가가 영원히 추구하는 목표이자 방향이다.
화가는 색채와 선 사용에서도 상당히 독창적이다. 그림 속 모래사장은 터치가 무겁고 어두우며, 끊임없이 요동치는 바다를 강렬하게 묘사했고, 가볍고 투명하며 경쾌한 선으로 하늘을 묘사했다. 그림에 쓰인 검정, 하양, 노랑, 빨강은 각각 연금술의 네 과정인 흑화, 백화, 황화, 적화에 상응하며, 3차원적인 시선에서 화가 자신의 탈피와 새로운 탄생을 상징하고 있다.
모두 알다시피 ≪해안선≫은 화가 인생의 엄청난 전환점이다. 이렇게 강렬하게 묘사된 점은 화가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홀로 페나코니에 온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단 하나의 작품으로 두각을 나타낸 다크호스가 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에 이 점은 일찌감치 작품 자체에 존재하고 있었다.
현재 선택한 언어로, 게임 자체 데이터 파일의 원문을 그대로 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