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편
2
시계 소년 일행은 거울 공주의 뒤를 바짝 따라갔다. 거울이 비추는 곳마다 무시무시한 안개가 모두 사라졌다.
가는 길에 시계 소년은 거울 공주에게 옛이야기를 꺼냈다. 그들은 여행 중에 만난 사이였다.
「째~ 깍, 거울 공주, 너희 거울 왕국을 기억해? 그곳은 모든 사람이 거울이었지. 정말 재미있었어」
「당연히 기억하죠. 동그라미, 네모, 별, 온갖 모양이 다 있었죠.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존귀한 동그란 거울이었고요. 당신이 막 거울 왕국에 왔을 때, 저는 당신이 『거울 왕자』인 줄 알았어요!」
시계 소년은 즐겁게 웃으며 거울 왕국의 아름다운 경치, 거울 공주와 리볼버 대장과 함께한 여행을 떠올렸다. 그들은 수많은 아름다운 곳에 가봤지만, 모두 지금의 좋은꿈 마을보다는 못했다.
시계 소년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마을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한바탕 사악한 웃음소리가 사막의 적막을 깼다.
「끅끅끅끅, 여기는 좋은꿈 마을이 아니라 나의 악몽 사막이어야 해! 내가 바로 악몽의 왕이다!」
시계 소년은 그것이 분명 자신이 들어본 중에 가장 사악한 목소리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스톤 보스처럼 엄청난 악당도 이렇게 무시무시한 말투는 아니었다. 그 목소리는 아주 먼 것 같기도 하고, 아주 가까운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거울 공주가 빛을 비출 때마다 목소리는 다시 비명을 지르며 멀어졌다.
일행은 그렇게 계속 걸었다. 얼마나 오래 걸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사막의 안개가 완전히 걷히고,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을 때까지 걸었다. 하지만 사막은 무척 넓어서 이 느낌은 시계 소년의 착각에 불과했다. 날이 어두워질 무렵이 돼서야 드디어 안개가 짙은 곳에 도착했다.
「여기가 바로 괴물의 아지트인 것 같군」
거울 공주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가 한 걸음씩 전진할 때마다 안개는 뒤로 물러났다. 그런데 갑자기 시계 소년의 머릿속 경적이 울렸다.
「째깍! 거울 공주, 이건 함정이야! 멈춰!」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모른다」는 안개가 깔린 바닥에 숨겨둔 밧줄로 거울 공주의 발을 걸었다. 「쨍그랑」하는 소리와 함께 거울 공주가 바닥에 넘어져 수많은 파편들로 산산조각 났다. 이때 안개가 다시 온 사막을 뒤덮으며 「모른다」의 기고만장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찰칵, 어쩌지? 어쩌지? 시계 소년, 거울 공주가 깨졌어!」
「짹짹, 어쩌지? 어쩌지? 시계 소년, 우린 이제 잡아먹힐 거야!」
「두려워 말아요. 아직 울긴 일러요. 친구들, 어서 내 조각을 주워줘요」
상냥하고도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금 사막에 울려 퍼졌다. 모두가 공주의 조각을 줍자, 오로라 같은 색채가 모래를 따라 흘렀다. 사방에는 온통 거울 조각이 가득했고, 조각마다 괴물의 모습을 비추고 있었다. 괴물은 작고 우스꽝스러우며 나약한 유령이었다. 「모른다」는 힘을 잃고 울부짖으며 영원히 사라졌다.
하지만 사명을 마친 거울 공주는 마지막 말도 내뱉을 수 없었다. 종이새들은 모든 돌을 버렸고, 리볼버 대장은 총알을 뱉어냈다. 그들과 시계 소년은 함께 힘을 합쳐 공주의 조각을 하나씩 줍기 시작했다. 이건 그녀가 남긴 마지막 보물이었다.
몸은 깨졌지만 거울 공주의 빛은 계속해서 좋은꿈 마을을 지켰다. 안개와 새로운 괴물이 습격해 올 때마다 거울은 괴물의 원래 모습을 비추었다. 지금까지도 그녀는 마을을 지키고 있다.
……
새로운 날이 밝자 시계 소년은 방문을 열었다. 그들이 열심히 모아 놓은 거울이 마을의 화원에서 조용히 잠자고 있었다.
「째~ 깍, 거울 공주. 좋은 아침이야. 또 아름다운 하루가 시작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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