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사의 교환 일기

선주 「나부」 소속, 붕괴: 스타레일 원문 그대로 5개 언어로 무료 공개, 전2권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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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업데이트: 31/07/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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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의 교환 일기

채이의 교환 일기

…… 어공, 너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울 수 있다니 너무 기뻐. 조 명단이 내려왔을 때 우리가 떨어질 게 될까 봐 너무 떨려서 열어보기도 무서웠어. 절대 너와 함께하지 못할까 봐 그런 게 아니라, 네 불같은 성격으로 다른 사람에게 민폐 끼치면 어쩌나 걱정했던 것뿐이야. 나중에 전장 가서는 지금처럼 마음속 뜨거운 열정만 믿고 무리하면 안 돼. 하기 전에 항상 뒷일도 생각해보고… 아니다, 이런 이야기 그만할게. 또 고참 간부 같다는 소리 듣겠다. 어쨌든 같이 힘을 합쳐 각자의 특기를 뽐내며, 광활한 하늘에 우리만의 전설을 써 내려가자. 함께 하늘을 비행하는 날이 너무 기대된다. 설레어서 잠에 들기 힘들 것 같아. …… 어공, 울지 마. 슬퍼할 필요 없어. 정말이야, 죽은 건 내 남편인데 왜 네가 나보다 더 슬프게 우는 거야. 전장에 하루 이틀 나간 것도 아닌데 아직도 이렇게 감수성이 풍부하다니 참 부럽다. 군함 비행사는 항상 구사일생의 반복이잖아. 이 길을 선택했으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지.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건 비행사로서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지. 광연과 그의 파트너는 단둘이서 하나의 군함을 몰며 보리인의 함대 하나를 통째로 붙잡았어. 그들은 영웅으로서 희생한 거야, 나에겐 그거면 충분해. 예전에 들었던 말인데, 인생에서 가장 큰 행복은 바로 자신이 죽는 방법을 고를 수 있는 거래. 그렇게 보면 선주 연맹을 위해… 아니지, 전체 은하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싸워 전사한 건 아마 광연에게도 행복이었을 거야. 물론 너는 아직 이런 행복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얌전히 200년 정도 더 살다가 병상에서 죽도록 해. …… 어공, 오랜만이야. 나는 아직 후방에서 출산휴가 중이야, 모든 것이 다 순조로워. 전장이 교착 중이니 너도 분명 바쁘겠지. 시간 날 때 교환 일기 적어줘, 네가 무사하다는 걸 알 수 있도록… 네게 하고 싶은 말도 너무너무 많아. 우선 네게 보고할 게 있어. 아이의 이름을 뭐로 할지 이미 정했거든. 사실 광연이 살아있을 때 부탁했었어, 남자아이면 「비룡」으로, 여자아이면 「비봉」으로 짓자고. 근데 이 사람 문학적 소질이 영수 평원에 사는 원숭이랑 비슷하거든. 아무리 유언이라고 해도 그의 말을 따랐다가 내 딸의 인생을 망칠 수는 없지. 그래서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결국 네가 지은 「청예」로 정했어. 「달빛이 화원을 비추고, 서리가 내리 앉아 햇살이 내리쬐네」 네가 시집을 뒤져올 줄은 몰랐어. 머릿속에 온통 군함뿐인 줄 알았는데. 나를 너무 그리워하지는 말고. 몇 달만 더 쉬고 청예도 안정되면 바로 합류할게. 아직 이렇게나 어린아이를 두고 전장에 나가야 하다니… 뭐랄까, 나도 참 엄마 자격이 없네. 하지만 나도 알아, 전선 상황이 좋지 않고 보리인은 파죽지세로 몰려오고 있지. 언론은 최대한 공포를 조장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나부 전체에 불안한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 하지만 선주 연맹은 반드시 이길 거라 믿어. 우리 같은 전사들이 반드시 풍요의 백성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낼 거야.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싸우는 날을 기대할게. …… 어공, 내일 우리는 잔혹한 전장으로 뛰어들 거야. 그러니 오늘 밤 네게 반드시 부탁해야 할 일들이 있어. (조금 불길해도 어쩔 수 없어. 지금까지 서로에게 이렇게 부탁해 본 적이 없잖아?) 만약 네가 살아남고 내가 죽게 된다면, 청예를 잘 돌봐줬으면 해. 네 자식인 것처럼 돌봐줘. 넌 분명 그렇게 해줄 거야. 모아둔 돈은 모두 너에게 맡길게. 청예 양육비로 써줘. 청예가 어떤 사람이 되든 전력으로 지원해줘. 장사꾼, 시인, 길거리 예술가, 뭐가 되고 싶어도 다 상관없어. 하지만 딱 한 가지, 군함 비행사만은 절대 안 돼. 제멋대로지만 부디 약속해줘. 제발 청예가 군함 비행사가 되지 않게 해줘. 군에 처음 왔을 때, 네가 교환 일기에 이런 말을 썼었지. 군함만이 외로이 공중에 걸려 있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있는 밤배 같다고. …사람들은 이런 감정을 「고독」이라 하나 봐. 하지만 나는 「자유」라고 부르고 싶어.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어. 나도 그렇게 생각했거든. 「고독」이든 「자유」든 우린 다 충분히 경험했으니까 됐어. 약속해줘, 그 아이가 하늘을 느끼지 않게 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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